이틀이 지났지만 그래도
봄이 찾아오는 이 시기만 되면
좌쉬의 마음이 약간 산만해진다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 대학생이던 좌쉬에게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의 동북쪽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 일이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동일본대지진
東北地方太平洋沖地震/東日本大震災
(정식 명칭은 '동북지방태평양해역지진')
(쓰나미 포함 총체적 재해는 '동일본대진재')
이 지진 및 쓰나미 피해로
사망자 약 1만 6천 여 명
실종자도 아직 2,500여 명
3만 여 명이 피난생활(2023 현재)
중인 사상최악의 재해였다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이맘 때만 되면 자꾸 생각이 나는 것은,
쓰나미 이후 2년이 지났을 무렵(2013년)
우연찮게 토호쿠(東北) 지역에
갔었기 때문이다

센다이 / 이와테 / 오오후나토
그리고 리쿠젠다카타, 미나미산리쿠 등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쓰나미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던
지역들을 본의 아니게 돌아보게 되었던,
그래서 지금까지
10번 가까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등의
많은 일본의 도시를 방문했지만,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일본 여행이 되었다
마음 한 켠에 일본이라는 나라를
(물론 독도는 대한민국 우리 땅이죠ㅋㅋ)
두도록 해주었던 계기이기도 하다

그 지역 가장 붐비던 번화가였다는 허허벌판과
한곳에 무리지어 세워져 있던 가설주택과
해안도로를 따라 대형 비닐에 담겨져 있던 잔해,
쓰나미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할아버지를 쓰나미로 잃은 가족의 일상까지,
아직도 생생한 기억들 때문에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울고 말았다
동일본대지진 부흥지원송
이었기 때문에.

국영방송 NHK의 주도로,
유명 작곡가 칸노 요코가 작곡을,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작사를
맡아 만들게 된 곡이다
참고로 이 두 사람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큰 피해가 있던
미야기 현 센다이 시 출신이다
작사를 맡은 이와이 슌지는
지진으로 죽은 자의 시선에서 쓴 곡
이라 했다
이를 생각하며 노래를 듣다보면
어딘가 먹먹한 마음에 상념에 젖게 된다
花は咲く꽃은 피네
真っ白な雪道に 春風香る
맛시로나 유키미치니 하루카제가오루
새하얀 눈길에 봄바람 내음이 나
わたしはなつかしい あの街を思い出す
와타시와 나츠카시이 아노 마치오 오모이다스
나는 그리운 그 거리를 떠올리네
叶えたい夢もあった 変わりたい自分もいた
카나에타이 유메모 앗타 카와리타이 지분모 이타
이루고픈 꿈도 있었지 바뀌고픈 나 자신도 있었어
今はただなつかしい あの人を思い出す
이마와 타다 나츠카시이 아노 히토오 오모이다스
지금은 그저 그리운 그 사람을 떠올려
誰かの歌が聞こえる 誰かを励ましてる
다레카노 우타가 키코에루 다레카오 하게마시테루
누군가의 노래가 들리네 누군가를 격려하고 있어
誰かの笑顔が見える 悲しみの向こう側に
다레카노 에가오가 미에루 카나시미노 무코-가와니
누군가의 웃는 얼굴이 보여 슬픔의 반대편에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いつか生まれる君に
이츠카 우마레루 키미니
언젠가 태어날 너에게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わたしは何を残しただろう
와타시와 나니오 노코시타다로-
나는 무엇을 남겼을까
夜空の向こうの 朝の気配に
요조라노 무코-노 아사노 케하이니
밤하늘 저편의 아침의 기척에
わたしはなつかしい あの日々を思い出す
와타시와 나츠카시이 아노 히비오 오모이다스
나는 그리운 그날들을 떠올리네
傷ついて傷つけて 報われず泣いたりして
키즈츠이테 키즈츠케테 무쿠와레즈 나이타리시테
상처입고 상처받아서 갚아주지 않아 울곤 해서
今はただ愛おしい あの人を思い出す
이마와 타다 이토-시이 아노 히토오 오모이다스
지금은 그저 사랑스러운 그 사람을 떠올리네
誰かの想いが見える 誰かと結ばれてる
다레카노 오모이가 미에루 다레카토 무스바레테루
누군가의 마음이 보여 누군가와 이어지고 있어
誰かの未来が見える 悲しみの向こう側に
다레카노 미라이가 미에루 카나시미노 무코-가와니
누군가의 미래가 보여 슬픔의 반대편에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いつか生まれる君に
이츠카 우마레루 키미니
언젠가 태어날 너에게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わたしは何を残しただろう
와타시와 나니오 노코시타다로-
나는 무엇을 남겼을까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いつか生まれる君に
이츠카 우마레루 키미니
언젠가 태어날 너에게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わたしは何を残しただろう
와타시와 나니오 노코시타다로-
나는 무엇을 남겼을까
花は 花は 花は咲く
하나와 하나와 하나와 사쿠
꽃은 꽃은 꽃은 피네
いつか恋する君のために
이츠카 코이스루 키미노 타메니
언젠가 사랑을 할 너를 위해
이곡의 작곡가인 칸노 요코는
곡에 대해 코멘트하기를,
'100년이 지나, 뭘 위해, 혹은 어떤 계기로 생겨난 곡인지 잊혀져,
작자미상으로 남는 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염원대로,
슬픔은 옅어지고
다시금 희망하는 일들이
토호쿠 지역에 일어나길
함께 기도한다.